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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통신기술 와이브로 는 무엇인가

벤허 2006. 3. 15. 14:09

와이브로는 ‘무선 광대역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줄임말.

일명 ‘휴대인터넷’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무선(無線) 통신 기술이다.

와이브로는 지난해 삼성전자·K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국산(國産) 기술. 우리나라에선 KT가 이달 초부터 서울 신촌과 강남 일대,

경기도 분당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KT와 SK텔레콤이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시작으로 상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와이브로는 쉽게 말해 노트북PC·휴대전화·PDA(개인정보단말기) 등을 이용,

시속 100㎞ 안팎의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지하철 안에서도 끊김없이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무선 인터넷 접속이라는 점에서 와이파이(무선 랜)나 CDMA(미국식 이동통신)와 비슷하지만,

차이점도 많다.


우선 와이파이는 정지 중이거나 천천히 걷고 있을 때 제한된 지역에서만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와이파이는 중계기인 AP(Access Point)의 전파가 미치는 범위가 반경 100m 정도에 불과하고 ‘핸드 오버’도 불가능하다.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와이파이를 쓰다가 밖으로 나오면 접속이 끊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핸드 오버란 무선 통신 사용자가 하나의 기지국(또는 중계기)에서

다른 기지국으로 넘어가더라도 통신이 끊기지 않는 것. 빠르게 이동하는 자동차 속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할 때 통화가 끊기지 않는 이유는 기지국과 기지국이 계속 ‘핸드 오버’를

하기 때문이다.

CDMA 방식은 핸드 오버가 가능하다는 점은 와이브로와 같지만,

요금 체계가 확연히 다르다. CDMA는 보통 데이터를 주고받는 양에 따라 요금이 부과되는

종량제로 운영되며, 일반적으로 MP3 한 곡을 내려받는 데 수천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와이브로는 집에서 쓰는 유선 인터넷보다 약간 비싼 월 3만~4만원 정도를 내면

인터넷을 거의 무제한으로 접속할 수 있다. 또한 와이브로는 유선 인터넷에 버금가는

최고 초당 6Mb(데이터를 올릴 때)~18Mb(내려받을 때)의 속도로 무선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와이브로는 서비스 가능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어 대중화되는 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서비스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면 VoIP(인터넷 전화)·

텔레매틱스(자동차 통신)·동영상 대화 등의 기능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통화 요금이 비싼 이동통신을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시기가 올 수 있다는 의미다.

와이브로는 특히 지난해 말 한국이 독자 개발한 통신 기술로는 처음으로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았다.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전기전자학회(IEEE)가 이동형

무선 인터넷의 세계 표준으로 승인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가 한국을 먹여 살릴 새로운 통신 기술이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김기홍기자 darma90@chosun.com
입력 : 2006.03.14 20:04 56' / 수정 : 2006.03.14 20:06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