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눈으로본세상방

공공 시설을 점유하고 큰소리 치는 사람들.........

벤허 2010. 6. 22. 11:34

6월 20일 저녁 산책겸 한강에 가다.

여의 지구 수상 공연장 부근에 이르러 무심코 보행로를 걸어 가는데

시커먼 양복을 입은 자들이 길을 가로 막고, 돌아 가란다.

잠시후 수상 무대에서 현란한 조명과 음악과 노래소리가 울려 퍼지며

관객 수십명이 광란의 춤과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무슨일 이냐고 물으니.시커먼 양복쟁이 들의 답변이 모회사의

광고를 촬영 하는중이란다.

테이프로 보행자 도로를 막아놓고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치며 다니고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사람들에게 촬영하지 말라고 한다.

딸애에게 물으니 2PM인가 하는 아이돌 그룹 이란다.

 

그러나 시민의(나도 시민중 하나) 세금으로 조성한 공원의 시설물과 도로를 떡하니 가로막고

특정 회사의 광고를 촬영 한답시고 막아서는 행위를 대하고 보니

은근히 분노가 치미는 것이었다.

 

물론 서울시에서 시설을 사용하는 댓가를 받고 임대를 해 주었겠지만

나도 엄연히 이 시설물을 지을수 있도록 세금을 낸 사람인데

내가 자유로이 다닐수 있어야 하는 길을 막아놓고 못다니게 하다니......

 

시설물을 빌려 주려면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시간에 사용토록 해도 무방할 텐데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시간에 길까지 막아놓는가 말이다.

서울시는 수상무대뿐 아니라 보행자 도로까지 대여를 해준것일까?

아니면 광고 촬영을 위해 제작 회사에서 임의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일까?

 

시설을 빌려 쓰는 사람들도 이 시설의 주인인 시민들에게 취지를 잘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지 큰소리로 통제만 하는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21일 스포츠 센터에서 운동을 마치고 5층에서 1층으로 내려 오려고

에스칼레이터 쪽으로 이동 하려는데 또 시커먼 양복쟁이 들이 막아선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있다.

(엘리베이터가 뜸해서 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닌다)

 

1층 로비에서 모 방송국 코미디 프로 촬영을 진행 하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외부로 나가란다.

5층에서 1층 로비를 내려다 보는 사람들도 보지 말라고 막아대는데

또 기분이 나빠진다.

 

건물주가 촬영을 위해 장소를 대여해 주었겠지만 나도 돈을내고

이건물의 시설물을 정당하게 이용하는 사람인데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다수의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는것은 아닌가?

1시간 후면 건물 출입을 모두 통제하는 시간이라 자동적으로

오가는 사람들도 없을텐데 왜 사람이 많이 이동하는 이시간에 시작해서 피해를 주는걸까?

 

방송이라 해서,광고 촬영 이라 해서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시설을 이용 하는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혀도 되는것일까?

조금만 신경 쓰면 그 시간을 피해 할수도 있을텐데.......

 

물론 내가 그 상황을 이해하고 참고 지나가 주면 되는데

반골 기질이 있어서 그런가????